[그래도 견딜만한 수치같은 8월 CPI, 키움 한지영]
[그래도 견딜만한 수치같은 8월 CPI, 키움 한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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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 Three Point>
a. 헤드라인 컨센 상회 + 코어 컨센 부합 = 중립
b. 금리 상승과 유가 강세가 좀 걸리긴 하지만, 어차피 9월 FOMC까지 가야한다
c. 그때까지 지수는 또 박스권 가능성, 국장에서는 코스닥 주가 변동성 대응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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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결과 및 시장 반응
- 헤드라인 CPI(YoY) 3.7% / 컨센 3.6% / 전월 3.2%
- 헤드라인 CPI(MoM) 0.6% / 컨센 0.6% / 전월 0.6%
- 코어 CPI(YoY) 4.3% / 컨센 4.3% / 전월 4.7%
- 코어 CPI(MoM) 0.3% / 컨센 0.2% / 전월 0.2%
아침에 데일리코멘트에서 다섯가지 시나리오 중 하나로 언급했던,
전년동월대비(YoY) 기준으로 헤드라인은 컨센을 소폭 상회, 코어는 컨센에 부합하는 중립 정도의 결과가 나왔네요.
CPI 발표 직후 나스닥 선물이 잠시 장대음봉을 꽂았지만, 밤10시 기준으로는 보합권에서 공방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2. 시사점
그간 주목해서 봤던 수치가 헤드라인이었던 만큼, 이번 헤드라인 CPI의 컨센 상회는 다분히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킬 법했습니다.
그래도 현재 시장 반응에서 추정해볼 수 있는 것은 많은 이들이 헤드라인 뿐만 아니라 코어 물가의 중요성이 높아졌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으며,
이 코어 물가가 지난달에 비해 내려왔다는 점을 일말의 안도요인으로 받아들이는 듯 합니다(코어 CPI YoY, 5월 5.3% -> 6월 4.8% -> 7월 4.7% -> 8월 4.3%).
또 이번 헤드라인 CPI를 끌어올렸던 게 에너지(7월 -12.5% -> 8월 -3.6%) 품목의 물가이긴 하지만, 이미 8월이후 국제유가 상승세를 통해 에너지발 인플레 반등을 주가 상으로 반영해오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에 더해 에너지 서비스 제외 서비스 물가(6.1% -> 5.9%), 주거비(7.7% -> 7.2%) 등 그간 잘 안빠지고 있었던 애들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괜찮아 보이네요.
이 영향으로 슈퍼코어 물가도 하락했네요(슈퍼코어 CPI 5월 4.6% -> 6월 4.0% -> 7월 4.1% -> 8월 4.0%)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은 좀 더 길어질 수 있어도, a) 작년에 고생했던 것 만큼 악재로서의 인플레 영향력은 크지 않다는 점, b) 헤드라인 숫자는 다음달까지도 불편할 수 있겠지만, 코어는 줄곧 내리막길을 가고 있다는 점은 주가의 회복탄력성을 유지시켜줄 것으로 보입니다.
3. 향후 증시 대응 전략
본장 결과까지 지켜봐야 좀 더 분위기 파악을 제대로 할 수 있겠으나, 이번 CPI는 아쉬우면서도 다행인 "중립 수준"의 결과로 끝날 거 같습니다.
CPI 발표 이후에도 유가는 90불대를 향해가고 있고(현재 89불), 미 10년물 금리도 4.3%대 재진입을 시도하고 있다는 점이 살짝 걸리는 부분이긴 합니다.
그래도 최근 블룸버그 서베이에서도 전문가들 대다수가 4.5%까지는 뭐 버텨볼만하다고 이야기하고 있고, 유가도 수요 측면에서 상승 모멘텀을 받기가 어렵다는 점에 한번 주목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이제 9월 FOMC에서 연준이 향후 금리 경로를 어떤 식으로 제시할지가 9월 마지막 관문이자 4분기 이후 증시 방향성에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약 1주일정도 남은 이기간 동안 주식시장은 이번 CPI 결과를 반영하면서 하단도 크게 안빠지고 상단도 저항을 받는 레인지 장세를 이어갈 듯합니다.
그냥 박스권 흐름을 상정하면 될 듯한데, 국내 주식투자자들은 매크로나 코스피 주가 흐름보다, 기존 주도 테마주들의 수급 변화가 유발하고 있는 코스닥의 주가 변동성에 대응에 더 무게 중심을 둘 것으로 보이네요.
그럼 좋은밤 되시길 바랍니다.
- 키움 한지영 -